왜 자꾸 차를 갯벌에… 이번엔 1억짜리 랜드로버

입력 2022-06-15 13:49 수정 2022-06-15 14:06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 옹진군 갯벌에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얼마 전 5000만원짜리 EV6 빠진 갯벌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EV6 차량이 빠진 선재도 도로에 랜드로버 디펜더가 빠졌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선재도 선재로95길 지나가시는 분들은 조심해야겠다”라며 “해당 도로가 상습사고 구간이라 인천시에서 손을 봐야 할 듯하다”며 사진을 한 장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랜드로버 디펜더가 갯벌 한가운데 빠져 있는 모습이다. 해당 차량은 바퀴 절반쯤이 갯벌에 파묻혀 있었으며 운전자는 운전석에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갯벌에 빠진 자동차는 랜드로버 디펜더 모델로 가격은 8000만~1억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기아 EV6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당시 네티즌들은 썰물 시간대를 이용해 도로에 진입했다가 갯벌에 빠진 것으로 추측했다. 해당 차량은 롯데렌탈 자회사 카셰어링 브랜드인 ‘그린카’ 차량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이후 폐차되지 않고 수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량이 연이어 빠진 갯벌은 인천 옹진군 선재도에서 측도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갯벌 한가운데 도로가 있다.

선재로95번길로 불리는 이 도로는 폭 8m, 길이 700m로 선재도와 측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며, 만조에는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물이 빠졌을 때만 차량이 통행할 수 있다. 근처 어민들이 어패류 등 채취를 목적으로 트랙터를 타고 주로 통행하는 곳이며, 물때를 알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최근 영흥도와 선재도가 관광지로 인기를 끌면서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졌는데, 물 때를 모르고 도로에 들어간 차량이 갯벌에 빠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외부인들이 도로를 주행했다가 차를 돌리려고 갯벌에 진입했다 빠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옹진군 측은 ‘물이 빠졌을 때만 통행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안내판을 도로 양 끝에 설치할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