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시즌 세 번째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만일 우승을 차지하면 1982년 고(故) 구옥희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 3차례 타이틀 방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민지는 16일부터 나흘 간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699야드)에서 열리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여자오픈은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내셔널타이틀 대회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선수들이 가장 우승을 원하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박민지는 올 시즌 두 개 대회에서 2연패를 이뤄냈다. 지난달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한 타 차 극적 우승을 이뤄낸 데 이어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구옥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시즌 두 차례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이번 대회에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박민지는 ‘세 개 대회 2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세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건 1982년 구옥희가 유일하다. 구옥희는 수원오픈, 동해오픈, KLPGA 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박민지는 지난주 셀트리온 대회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구옥희 선배는 한 시즌 타이틀 방어가 3번이라고 하는데 내겐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았다”며 “한국여자오픈에서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만 6승을 거둔 박민지는 다음 달 열리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도 우승자 자격으로 나서게 되는데, 만일 이번 대회에 이어 대보 오픈까지 우승한다면 사상 유례 없는 4개 대회 2연패라는 대기록도 세울 수 있다.
변수는 코스다. 올해 한국여자오픈은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데, 해당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데 다 페어웨이도 다소 좁아 코스 공략이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64타를 치며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던 박민지라고 할지라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박현경과 대상포인트 1위 유해란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장수연 박지영 조아연 성유진 홍정민 등 올시즌 우승자 선수들도 출전한다. 박민지는 2019년 우승자인 이다연, 2018년 우승자인 오지현과 함께 플레이를 나선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