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감염 다시 급증? 당국 “국내 항체율 94%…확산가능성 ↓”

입력 2022-06-15 12:49
지난 7일 인천 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통해 입국하는 해외 입국자 모습. 이한형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해외 유입 감염자가 100명대로 급증한 것과 관련해 방역 당국이 15일 “(국민)면역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해외유입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은 최소한 낮아질 여건”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입국 규제를 다시 강화하는 것보다 완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해외유입 증가에 따른 입국 규제 조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하루 이틀 정도의 수치로 해석하기는 어렵고 앞으로 어느 정도 규모가 계속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올해 1∼4월 10세 이상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94.9%가 백신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항체를 갖고 있다고 나타난 결과를 언급하며 “이 정도의 면역 상황이면 해외유입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최소한으로 낮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증가하고 있지 않은 양상을 함께 고려해 지켜보는 중”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현재 우리나라의 안정된 코로나19 상황과 의료체계 여력, 항체 보유 등을 고려해 다소 과도한 입국 규제들은 계속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9435명 중 해외 유입 사례가 104명이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날 41명에서 63명이나 늘어 3월 11일(106명) 이후 96일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000여명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해외유입 사례가 1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8일부터 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코로나19 해외 유입도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나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해외입국자는 입국 후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 입국 항공기 탑승 시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입국 후 3일 이내 PCR 검사를 받는 의무는 유지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