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뉴스 신뢰도 46개국 중 40위…‘편향적’이라 느껴”

입력 2022-06-15 11:19

국내 언론사 뉴스에 대한 신뢰도 순위가 46개국 중 40위로, 지난해 38위에서 두 계단 내려왔다는 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참여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수행, 이날 공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에 따르면 한국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2% 포인트 낮아진 30%로 집계됐다. 46개국 평균은 42%로, 지난해보다 2% 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인, 뉴스 신뢰하지 않아…정보 과잉 피로감도”

뉴스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핀란드 신뢰도는 69%였다. 미국은 슬로바키아와 함께 가장 낮은 26%로,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이어 꼴찌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뉴스를 선택적으로 회피하는 이용자 비율이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뉴스 이용자 67%는 뉴스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52%에 비해 1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뉴스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이유에 대해 국내 이용자의 42%는 “뉴스가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라고 답했다. 46개국 평균치보다 13% 포인트 높은 수치다. 재단과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한국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접한 뉴스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지 않으려 하지만, 동시에 특정 주제의 뉴스에 많이 노출돼 정보 과잉으로부터 오는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뉴스 신뢰 하락에 대해서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상승한 뉴스 신뢰가 코로나 상황의 안정으로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국가들에선 뉴스를 피하는 이유로 ‘정치·코로나 관련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룬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았고, 이 응답은 우리나라에선 39% 수치로 두 번째로 많이 선택 받았다. 이외에도 국내 이용자들은 ‘뉴스가 내 기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28%), ‘많은 양의 뉴스가 쏟아져 지쳤다’(26%), ‘회피하고 싶은 논쟁에 휘말린다’(19%),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15%)는 이유 등을 꼽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