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팬덤정치 도 넘어…이재명 당대표 출마 부적절”

입력 2022-06-15 10:45 수정 2022-06-15 13:37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종학 선임기자

친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 관측에 대해 “전당대회에 바로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문 당권주자인 전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의 연장선에서 이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가 좋은 영향보다는 나쁜 효과를 초래했다. 당이 객관적인 평가에 기반해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이 의원은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고 대선 주자로 선거를 잘 치렀다”면서도 “하지만 이 의원이 대선 이후에 직접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든지 등의 내용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이 의원이) 전대에 출마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선 패배 이후에는 (대선 주자가) 약간 물러서서 많은 분의 의견도 듣고 개인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가졌다. 이 의원도 그런 시간과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자신을 향해서도 당내에서 불출마 요구가 있었다’는 질문에는 “이번 전대에는 저를 포함해서 이 의원 등이 안 나오는 게 맞지 않겠냐는 이야기에 상당 부분 공감을 한다. 그 방안이 현실감 있고 필요한 방안이면 당연히 동의한다”면서도 “현재는 불출마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팬덤정치 논란을 두고는 “폐해가 굉장히 심각하다. 도를 넘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의견을 내고 정책을 제언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근래의 팬덤정치는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에 대해서 극단적인 방식과 우려스러운 행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덤정치의 방식이 극단적이고 혐오감을 주는 거라면 지양해야 한다”며 “팬덤정치에 좀 더 단호한 조치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동조하거나 반사적 이익을 얻는 분들도 스스로 나서서 자제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처럼회가 팬덤정치와 어우러져서 당을 안 좋은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묻자 전 의원은 “처럼회를 계파 모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의원하고 합리적인 토론이 잘 안 된다든지 등에 대한 문제는 처럼회가 수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광재·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과 13일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을 향해 “지금 민주당에는 자기혁신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며 전대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