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혁신위원 천하람, 계파 논란 일축 “이준석계 없어”

입력 2022-06-15 09:47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1호 위원으로 내정된 천하람 변호사(순천갑 당협위원장)는 15일 혁신위원으로 추천된 6명의 인사에 대해 “면모를 보면 이준석 대표계라고 할 만한 분들이 없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사조직을 만든다는 건 이 대표 같아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혁신위원 추천권이 있는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7명 중 배현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6명이 1명씩 추천을 완료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천 변호사를 추천한 데 이어 전날까지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각각 한무경·김미애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석 최고위원은 서정숙 의원, 조수진 최고위원은 언론계 외부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건규 전 서귀포호텔(군인호텔) 사장을 추천했다.

배 최고위원은 앞서 정희용 의원을 추천했으나 정 의원이 이를 고사했다. 이후 지난 13일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가 ‘이 대표의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또 전날 “출범 전 여러 의제가 공개돼 인사를 추천하기 어려워졌다. 계속 제안하고 있고 고민 중인데 잘 안 하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혁신위가 이 대표의 사조직이 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천 변호사는 “사조직을 만들고 공천에 손을 댄 뒤 이 대표가 차기 당권까지 노린다면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당대표가 되려면 현직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데 차기 당권 확보를 위해 공천을 손댄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한테 그렇게까지 챙겨줄 만한 사람이 많은지 잘 모르겠다. 나는 국대다 출신의 대변인 등 세력이 이준석류 같은 젊은 신진 그룹이 있는 건 맞지만 챙겨줄 만큼 숫자가 많거나 그룹화돼 있지는 않다”며 “이 대표가 자기 사람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챙기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에도 자기 사람을 안 챙겼던 사람이 공천 룰을 유리하게 바꿔서 챙긴다는 것도 안 맞다”며 “명분 없는 공천 룰 변경이 있다면 얼마든지 차기 당대표가 바꿀 수 있고, 혁신위에서 룰을 변경해도 최고위원회가 승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 변호사는 또 혁신위가 1순위로 여의도연구소에서 여론조사 기능을 따로 뺀 피플스랩(People's Lab)을 조직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혁신위의 혁신 1호 안건이라기보다는 이 대표의 여러 혁신 아젠다 중 하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일단 혁신위에서 어떤 논의를 할지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며 “여의도연구원은 당대표 직속 조직이다. 대표가 원하는 대로 조직 개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혁신과 연관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