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장기화 지표 또 나왔다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6-15 07:33 수정 2022-06-15 10:3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제롬 파월(왼쪽)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면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도 나타난 인플레이션 장기화 조짐을 우려하며 15일(한국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률을 논의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는 이날 시작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FOMC 회의를 끝내는 16일 오전 3시쯤 성명을 내고 금리 인상률을 발표한다.

1.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 밤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5월 PPI를 발표했다. PPI는 전년 대비 10.8%, 전월 대비 0.8%씩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3월 11.5%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둔화됐다. 지난 4월에는 10.9%를 기록했다. 5월에도 두 자릿수 비율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꺾이지 않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오히려 지난 4월(0.4%)보다 배로 늘어났다. PPI는 생산자의 판매가로 매기는 물가지수다. 아직 소매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도매상이 체감하는 물가를 나타낸다. 이에 따라 PPI는 CPI의 선행지표 성격을 갖게 된다. 5월 PPI 상승률을 확인한 시장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걱정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5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8.6%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가리켰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8.2~8.4%를 크게 상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0%로 집계돼 지난 4월 발표치(0.3%)는 물론 월스트리트 전망치(0.7%)를 모두 웃돌았다.

이에 따라 연준이 FOMC 6월 정례회의에서 당초 예고한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을 넘어선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생겼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5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를 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뉴욕증시는 FOMC의 눈치를 살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1.91포인트(0.5%) 하락한 3만364.8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5포인트(0.38%) 내려간 3735.48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9.12포인트(0.18%) 오른 1만828.35에 장을 마감했다.

2. 페덱스 [FDX]

미국 운송 기업 페덱스는 배당금 인상과 이사회 변경 계획을 발표한 뒤 36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41%(28.97달러) 급등한 22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986년 9월 이후 일간 최대 상승률”이라고 분석했다.

페덱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분기 배당금을 주당 1.15달러로 53% 상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망치인 0.87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페덱스는 또 “지출을 줄이고 임원 보수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는 에이미 레인과 짐 베나를 독립이사로 임명하면서 발효된다. 세 번째 이사 선임을 D.E 쇼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D.E 쇼는 페덱스와 이사진 개편을 논의해온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3. 코인베이스글로벌 [COIN]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의 약세는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나스닥에서 0.83%(0.43달러) 밀린 5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20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5.98%, 1주 전보다 31.32% 급락한 2만1590달러(약 2784만원)를 가리켰다.

코인베이스는 가상화폐 하락장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증권·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지난 14일 “코인베이스가 전 직원의 18%인 1100명을 해고한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시장 상황을 고려했고,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