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린컵 결승서 튀니지에 0대3 패배… 유효슈팅 0개

입력 2022-06-14 22:27
일본 축구국가대표팀 선수와 튀니지 대표팀 선수가 14일 기린컵 결승에서 공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주축들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튀니지에 0대3으로 패배했다. 일본의 ‘캡틴’ 요시다 마야(34·삼프도리아)의 3차례 실책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은 14일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기린컵 친선대회’ 결승전에서 튀니지에 0대3으로 패했다.

이번 기린컵엔 일본, 튀니지, 가나, 칠레가 출전했다. 이 중 5개월 뒤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나라는 칠레를 제외한 3팀이었다.

앞서 준결승에서 일본은 가나를 4대1로 잡아냈으나, 튀니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날 일본은 7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튀니지를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에서 터졌다. 3실점 모두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요시다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일본은 후반 10분 모하메드 벤 롬드하네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 실점했다. 요시다는 페널티지역으로 단독 돌파해 들어가는 베시르 벤 사이드에게 무리하게 백태클을 시도했다가 파울 판정을 받고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후반 31분 요시다는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재빠르게 처리하지 못해 빼앗겼고, 므사크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공을 페르자니 사시에게 넘겼다. 사시는 논스톱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요시다의 실책은 후반 추가시간에 또 한 번 나왔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확실하게 처리하지 않고 머뭇거리다 빼앗겼고, 이는 이삼 제발리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나자 일본 중계진은 넋이 나간 듯한 요시다의 얼굴을 오랜 시간 비췄다.

요시다는 이날로 119번째 A매치 출전을 기록한 일본 축구의 전설이다. 요시다는 2009년 네덜란드 벤로에 입단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동 중이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