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봉화마을 찾아 눈물…문 전 대통령 예방도

입력 2022-06-14 18:23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인수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14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봉화마을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4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제공

김 당선인은 14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인 너럭바위에 헌화하고 분향했다. 그는 바위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고인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 참배를 마친 김 당선인은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뜻 받들어 사람 사는 세상 경기도에서부터 만들겠습니다”고 적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4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제공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20여분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님은 저의 정치적 스승”이라며 “대통령님과 함께 만든 비전 2030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지침서이며, 경기도정에서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여사는 “후보일 때 노 전 대통령 기일에 찾아와주고, 당선인이 되어 또 찾아와줘 반갑고 고맙다”며 “경기도민을 바라보면서 품었던 뜻을 꼭 펼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봉화마을 일정을 마친 김 당선인은 경남 양산 통도사를 거쳐 평산마을로 향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문 전 대통령 사저에 방문해 문 전 대통령 내외와 덕담을 나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4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지사직 인수위 제공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김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와 국민 통합을 위해 힘써주길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인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지사 당선인으로서 제 다짐과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왔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 우선 당선에 대한 축하 말씀과 함께, 경기도정을 살피고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에 매진해 좋은 성과를 내달라는 덕담과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갈라져서 서로 간에 반목하고 있는 정치판에 대해서, 통합의 정치에 대한 말씀도 주셨다”며 “제가 협치 얘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 통합을 위해서 할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아내 정우영 씨가 14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 제공

김 당선인은 노무현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실장을 맡아 비전 2030을 수립했다. 그는 지난 대선 출마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잘 맞았던 대통령으로 노 전 대통령을 꼽았으며, 정계 입문 이후 세 차례 봉화마을을 방문했다.

지난달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또 김 당선인은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1년 6개월간 재임했다. 그는 지난달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문재인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였다”며 “저의 자부심, 그리고 대통령님에 대한 의리를 담은 말이다”라고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 당선인 측은 이날 방문 일정에 대해 “두 전직 대통령 시절 관료로 일하며 큰 경험을 쌓은 만큼 선거 후 인사를 드리고 경기도정 운영 등 조언을 구하기 위한 예방”이라고 설명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