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 “배민 알고리즘은 사기다”…경찰 고발

입력 2022-06-14 17:32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달의민족(배민)의 실거리요금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배민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과 안전배달료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달노동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배달의민족(배민) 거리 계산 알고리즘은 사기라며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라이더유니온은 14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민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기준과 실제 거리가 차이가 난다. 개발자도 강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정했다”면서 우아한형제들을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우아한형제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2022년 임금협약을 맺고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 배달료’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배민은 올해 4월부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거리를 측정해 배달료를 지급해 왔다.

라이더유니온은 100건의 배달료와 배민 개발자의 강연 등을 종합한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현재 배민 앱의 예상 이동 거리 값은 오토바이의 유턴과 일방통행, 좌회전 가능 여부와 같은 교통정보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비게이션의 도보 추천경로의 거리 값과 유사한 값이 도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장거리 배달을 하는 라이더들은 기본 배달료 1000~2000원씩 덜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더 유니온은 “이 문제가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으로 생각하고 배민을 고발할 예정”이라며 “중요한 근무조건인 배달료의 결정, 배차 등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이 통제되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의 알고리즘 검증 위원회 구성과 안전배달료(건당 최저임금) 도입 등을 요구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