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예정된 세계오순절대회는 ‘글로벌 평화기도회’로 피날레를 장식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평양심장병원 건립에 이어 한국교회 컨소시엄을 통한 북한의 260개군 지역의 ‘인민병원’ 건립도 추진될 전망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14일 주요 일간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오순절대회 마지막 날, 경기도 파주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대성회’를 개최한다”면서 “전 세계 170개국에서 온 5000명의 해외 인사들이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한 긴장 완화와 남북대화 재개, 평화통일 염원 등을 주제로 한 기도회는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통역될 예정이다. 준비위 측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기도회”라며 “CNN과 ABC 등을 비롯해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국 언론 매체들에 취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세계오순절대회에는 목사 출신인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도 초청됐다. 차퀘라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말라위 하나님의성회(Assembly of God)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목사는 평양심장전문병원 공사와 관련, “현재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공사가 재개되면 6개월 정도 인테리어와 의료장비 설치 등을 거쳐 완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목사는 또 “심장병원 의료 장비 지원 및 설치는 미국의 국제구호단체인 ‘사마리안퍼스 재단’이 담당키로 했다”며 “병원이 완공되면 의료 장비 운용 교육과 병원 운영 등을 위한 방북 의료진 100여명도 이미 구성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1500개에 달하는 의료 장비와 물품의 대북 반입을 승인했다.
이 목사는 평양심장병원에 이은 북한 내 추가 의료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평양심장병원 완공 이후 북한 260개 군에 ‘인민병원’을 지어달라는 북한 측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국의 개신교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인민병원은 보건소보다 규모가 큰 진료소다. 이 목사는 “북측은 의료 시설과 함께 의약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병원 1곳당 약 10만 달러(1억2800만원) 정도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2개월에 걸쳐 약 106억원을 나눠드렸다”면서 “올 추석 전까지 약 50억원을 더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