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사무총장에 ‘월성 원전 감사 주도’ 유병호 감사연구원장

입력 2022-06-14 16:59 수정 2022-06-14 17:02
감사원은 14일 최재해 감사원장이 신임 사무총장에 유병호 감사연구원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감사원 제공

유병호(55) 감사연구원장이 감사원 감사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발탁됐다.

유 원장은 2020년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의 감사를 주도했던 인사다. 그가 문재인정부 말기인 지난 1월, 감사 현장을 떠나 감사연구원장에 기용되자 ‘좌천성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 원장은 5개월 만에 감사원 2인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감사원은 최재해 감사원장이 14일 새 사무총장에 유 원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면 임명이 완료된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인사와 예산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핵심 자리다.

유 원장은 2020년 4월 심의실장에서 공공기관감사국장으로 부임한 뒤 당시 진행 중이던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감사를 주도했다.

감사원은 같은 해 10월 감사를 마무리한 뒤 “정부가 2018년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원전을 계속 가동했을 때의 경제성을 불합리하게 저평가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재인정부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감사원은 총장 인사 배경에 대해 “유 원장은 오랜 현장 감사 경험으로 정통 감사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면서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감사 때 조직적인 감사증거 은폐 등 관계기관의 감사 방해에도 불구하고 원칙주의자로서의 강직한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합천 출신의 유 원장은 대아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8회)에 합격했다. 유 원장은 1997년 감사원에 전입해 공공기관감사국장, 심의실장, 지방행정감사1국장, 국방감사단장, IT감사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