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지인과 동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 사람이 대통령 부인 일정에 왜 갔는지,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한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 부인의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 해당 지인이 언론에 포착되자 김 여사가 무속인과 동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충남대 김모 교수”라고 지인을 소개하며 “김 여사와 십년지기로, 무속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대학교수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해당 인물은 지난 5월 (김 여사의)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때도 함께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팬클럽 운영자인 강신업 변호사가 최근 한 시사평론가에게 온라인상에서 욕설한 것을 언급하며 “비선 실세를 자처하는 것 같은 ‘건희사랑’ 운영자의 안하무인도 놀랍지만 김 여사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가 막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김 여사 사진을 허가 없이 유출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강 변호사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던 김 여사의 약속 파기도 문제지만 대통령 문고리를 능가하는 김 여사의 비선 문고리가 기세를 떨치고 있는 것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