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고 순위로 도쿄, 싱가포르 등보다도 높은 순위다. 특히 아시아 경쟁 도시들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서울시만 순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서울시는 14일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미국의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이 공개한 세계 스타트업 창업생태계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6위에서 6계단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순위다. 아시아권 도시 중에서는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서울이 3위였다.
스타트업 지놈은 순위를 포함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GSER)’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 100개국 28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서울시는 2019년 30위권 밖에 있었지만, 2020년에는 20위, 2021년 16위에 진입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창업생태계에 대한 가치 평가 역시 2020년 47조원에서 2021년 54조원, 올해 223조원으로 2년 사이 4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각 도시에 대해 총 6개 항목(자금조달·지식축적·생태계활동성·네트워킹·인재양성·시장진출)을 평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구체적으로 시장 진출(5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7점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금조달 부문에서는 작년 5점에서 올해 9점으로 급상승했다. 이는 베이징, 도쿄 등을 제치고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1위다. 서울시는 ‘미래혁신성장펀드’를 통해 2018년부터 2조9000억원을 조성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는 향후 스케일업 펀드 등 정책금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타트업 지놈은 이번 평가에서 쿠팡 등 5건의 대규모 자금 회수와 창업 초기 단계에서의 투자 증가도 서울의 창업생태계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서울의 상승세와 달리 다른 아시아권 도시들의 순위는 대부분 하락세였다. 베이징은 지난해 4위에서 5위로, 도쿄는 지난해 9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2017년 11위였던 싱가포르는 매년 순위가 떨어져 올해는 18위에 그쳤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2030년까지 서울이 글로벌 TOP5 경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미래형 인재양성,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 유망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분야별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40개가 탄생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