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 “현장에서 답 찾겠다. 메가시티 재검토 필요”

입력 2022-06-14 16:51

“민선 8기는 현장중심의 시정운영으로 시민과 함께 위대한 울산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두겸호의 4년 시정 밑그림을 그릴 울산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14일 국민일보와 만나 “민선 8기는 시민들과 함께 열어가는데 방점을 둘 계획”이라며 “시정 현안업무 보고 단계부터 자문위원들이 참여해 시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함께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4년간 시정을 함께 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인수위원회 자문위원회를 정책자문 기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효대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인수위는 크게 3개 조직, 12명의 인수위원과 각계 대표 7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인수위 활동을 지원할 시정미래기획단으로 구성됐다.

인수위원 대부분이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관련 보좌진 등 정치인들로 채워졌다. 큰 흐름으로 지역의 현안을 빠르게 파악하고 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중이 담겨 있다.

현장 행정이 방점을 둔 김 당선인은 15일 율동지구 공공주택 송정탑 관련 민원 현장과 현대자동차 5공장 등 6곳, 20일 강동관광단지 조성과 제2명촌교 건설 현장 등 6곳, 23일 반구대 암각화와 KTX 울산역 복합특화단지 등 2곳을 방문한다. 김 당선인은 “모든 것은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현장에서 시민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정부 지원 법적 근거인 ‘균형발전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부·울·경 특별연합이 수도권 일극화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대응 조치지만 울산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가 포함되지 않았고 부산화수분에 그칠 특별연합 출범은 옳지 않다”면서 “신중하게 규약안 보완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메가시티가 출범하면 소위 ‘빨대 효과’로 울산 경제가 부산에 흡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부산과 경남은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등 대규모 SOC 사업을 확보하며 10조원대 이상의 막대한 이익을 확보했지만 울산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울산은 부산이나 경남에 비해 수혜사업이 없는 만큼 울산에 실익이 될 콘텐츠를 고민해 보고 메가시티 공동체인 시도지사 모임에서 ‘울산 몫’을 확실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송철호 현 시장이 추진했던 부유식해상풍력발전에는 “신재생에너지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 “폐기가 아니라 속도조절을 하겠다”고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