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당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경찰에 소환됐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55분쯤부터 김씨를 피고소인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앞서 이 전 기자 측은 김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전 기자 측은 김씨가 지난 2020년 4월 6일부터 7월 8일까지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등에서 5차례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방송에서 “(채널A가) 유시민 이사장을 상대로 공작을 했다. 이 전 기자의 편지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이 전 기자가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만 해라. 그 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할 것이고 다음 정권은 미래통합당이 잡게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전 기자의 실제 편지와 발언 녹취록이 공개됐지만 이 전 기자는 이 같은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가 이 전 기자의 발언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앞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지난 2020년 4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검찰은 최 의원이 올린 글은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최 의원은 이 전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최 의원 재판에 출석해 “사실상 인격 살인을 당했다. 가장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며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는 말은 기자에 대한 인격살인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 전 대표에게) 쓴 편지에도 전혀 그런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 측은 해당 게시글에 대해 ‘이 전 기자의 발언에 대한 비평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검찰 수사 결과 MBC가 의혹을 제기했던 검찰과 언론의 유착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 기자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전 기자와 공모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됐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