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영화의 주인공이 된 ‘토이스토리’ 속 버즈는 한국인 아티스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픽사의 전성욱 레이아웃 아티스트와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버즈를 비롯한 캐릭터들에게 숨을 불어넣었다.
지난 7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전성욱 아티스트는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가상공간 속 배우와 세트를 카메라로 찍듯 영화 속 신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애니메이션 ‘루카’에 참여했다.
15일 개봉하는 ‘버즈 라이트이어’는 ‘토이 스토리’의 첫 스핀오프다. 인류 구원에 필요한 자원을 찾기 위해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우주특공대 버즈 라이트이어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이 뜻하지 않게 외계 생명체를 마주하게 되며 다시 행성을 탈출하기 위한 미션을 완료하려는 여정을 담았다.
전성욱 아티스트는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픽사가 최초 개발한 3D 애니메이션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아이맥스 쵤영을 위해 마블의 실사 영화 등을 참고했다”며 “캐릭터들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40~50년대 필름 누아르의 장르적 요소를 적용한 특별한 조명을 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터는 캐릭터에 표정을 넣어 살아 움직이는 배우처럼 만든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에이리언’이나 ‘스타트렉’ 등을 참고해 애니메이션 요소를 걷어내고 옛날 SF 영화 느낌을 주려 했다”며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익숙한 요소들을 넣지 않으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지만, 실사 영화처럼 보인다는 칭찬을 받았을 때 보람 있었다”고 전했다.
‘버즈 라이트이어’를 연출한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은 지난 7일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이 영화에 대해 “스타트랙이나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를 기념하고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라며 “그런 영화들이 가진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 네러티브의 힘은 좋은 레퍼런스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즈 라이트이어’만의 색깔도 담았다고 전했다.
버즈역의 성우를 맡은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목소리만으로 연기하는 게 다소 어색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는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목소리만으로 표현해야 해서 불안감이 있었다”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도와줘서 잘 끝냈다”고 밝혔다.
모 역할을 맡은 배우 타이카 와이티티는 ‘버즈 라이트이어’의 매력에 대해 “이 작품에서 특별한 점은 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모여서 가족이 돼가는 모습, 그 여정을 아름답게 그린 것”이라며 “오합지졸이지만 각각의 개성이 조각조각 짜여지면서 완성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 그런 면이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최예슬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