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출전마 오류 사태, 3가지 우연이 겹쳤다?

입력 2022-06-14 15:28 수정 2022-06-14 15:53

제주경마장에서 출전마가 바뀐 채 경기가 진행된 이례적인 사태와 관련해 한국마사회가 제주를 찾아 현지 감사를 벌인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1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경주마가 뒤바뀐 이유에 대해 감사실이 관련 자료를 제주경마장 측에 요청했고, 금주 중 현지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 결과는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지난 10일 제주경마장에서는 출전마가 바뀐 채 경기가 진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제2경주 2번마 자리에 ‘가왕신화’(4·암) 대신 다른 마필인 ‘아라장군’(7·거)이 경기에 투입된 것이다. 경기 결과 ‘아라장군’은 7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경주 후 출전마 오류 문제가 거론되자 마사회 제주경마개최위원회는 다음날인 11일 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2번 ‘가왕신화’ 마권 구매 고객에 대한 환불 절차를 안내했다.

마사회 측은 이번 출전마 오류 사태에 대해 조교사와 경마장의 운영 상의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우선 추정하고 있다.

마주의 말을 위탁 관리하는 조교사가 실수로 다른 말을 경기장에 가져왔고, 경주마에 삽입된 마이크로칩의 리더기 인식 내용과 출전마의 정보를 경마장 측이 제대로 비교해 확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초 지정된 기수가 몸이 아파 다른 기수로 갑작스럽게 교체되면서 출전마 오류를 인지할 기회를 한번 더 놓쳤다는 설명이다.

마사회 측은 즉각적인 환불 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11일 또 다른 경주에 출전 예정이던 ‘아라장군’을 경주 공정성을 위해 출전에서 제외 조치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출전마가 바뀐 채 경기가 진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감사를 통해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향후 유사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출전마 오류 사태가 발생한 제주경마장 제2경주 총 마권 판매액은 12억1700만원이다. 이중 2번마에는 3억원 가량이 베팅된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2번마의 단승식 예상 배당률은 8.0배였다.

현재 경마 출전을 위해 제주경마장에 입사해 관리 받는 말은 총 510두 가량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