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처럼회, 검찰개혁 순교자… 합리적이고 온건”

입력 2022-06-14 15:24 수정 2022-06-14 15:52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6일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 ‘처럼회’ 해체론에 ‘처럼회’ 소속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14일 “(처럼회는) 사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서 시대적 과제라 볼 수 있는 정치·검찰개혁 과정에 자신이 기꺼이 순교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헌신의 각오가 돼 있는 분들”이라며 반발했다.

황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부 언론에선 (처럼회를) 강경 개혁파 의원들로 분류하고 있지만 사실 면면을 살펴보면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의원은 “처럼회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라며 “검찰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방안에 대한 연구모임 또는 공부 모임으로 시작했고, 지금 국회에 등록된 연구단체”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순교자라고 언급한 이유에 대해 “자신이 희생 돼도 정치 개혁, 검찰 개혁이란 시대적 과제에 살신성인할 수도 있다. 사적인 이해관계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해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소명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처럼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처럼회 해체가 정답이냐, 이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지금까지의 활동 성과나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 기대하고 응원하는 의원들, 또 우리 당원들의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섣불리 (처럼회 해체를) 촉진하다 보면 분열이 촉진될 수 있다”라고 했다.

처럼회엔 황 의원을 비롯해 최강욱 김남국 등 20여명의 의원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입법을 주도했다.

현재 황 의원은 이른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최 의원 역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써준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서 ‘위장 탈당’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황 의원의 순교자 발언에 “정작 당에 충언하던 이들은 폭력적 팬덤에 찍혀 문자, 팩스폭탄 등 공격세례를 받고 당을 떠나거나 세력을 잃었는데, 도리어 그런 팬덤정치에 편승해 당을 두쪽 낸 주역들을 순교자로 둔갑시키는 건 너무 파렴치하지 않나?”라며 “처럼회도 대선, 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 성추문, 검수완박 강행, 이모 교수와 한국3M 등 처럼회의 주옥같은 실책들을 전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처럼회는) 모든 책임을 비껴가고 있다. 그게 무슨 순교자인가.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시나”라며 “극단과 결별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저희 국민의힘도 그랬다. 황운하 의원과 처럼회 같은 극단이 득세하는 한, 민주당의 변화도 요원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