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꼭 만나고 싶어”…축구화 낙찰자, 진짜 만난다

입력 2022-06-14 14:52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파라과이의 경기. 손흥민이 경기 종료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축구화와 유니폼이 자선 경매에서 거액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집트와 평가전에 초청돼 손흥민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6일 2022 KFA 풋볼페스티벌에서 열린 소장품 자선 경매를 통해 손흥민의 축구화와 유니폼이 각각 1600만원, 650만원에 낙찰됐다면서 낙찰자를 14일 열리는 이집트와의 평가전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낙찰금액은 전액 손흥민 명의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비용으로 기부된다.

손흥민의 축구화를 구매한 이재호(24)씨는 축구화를 수령하면서 “(경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께 말씀드리니 ‘가보로도 남길 수 있다’며 흔쾌히 허락하셨다. 언젠가 (손)흥민이형을 한 번 만날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축구화는 손흥민이 지난 3월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신은 것이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득점했고,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란을 2대 0으로 꺾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낙찰받은 이는 김우진(24·여)씨다. 손흥민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손에 쥔 김씨는 “하루에 열 번 이상 손흥민을 인터넷에 검색한다. 매일 경기 영상을 5번씩 돌려보는 열성 팬”이라며 “손흥민 선수, 꼭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 낙찰자의 이 같은 바람은 이날 이뤄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이날 평가전에 초청된 두 낙찰자를 경기 전 만나 직접 사인 한 축구공을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촬영한다.

1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팬들에게 전체 공개되는 '오픈 트레이닝'에서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낙찰자를 경기장에 초청한 것은 손흥민이 직접 축구협회에 요청해 추진된 이벤트다.

손흥민은 자신을 향해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고, 축구종합센터 건립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해준 두 팬에게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칠레와 평가전이 끝나고 취재진에게서 소장품이 고가에 낙찰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낙찰받으신 분들은 기회가 된다면 협회와 상의해 따로 더 챙겨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