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오는 1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우호교류 협정 체결을 위해 몽골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11대 도의회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데다 마지막 회기와 일부 겹쳐 시의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천도 애국보수시민단체연합 대표는 14일 도의회 정문에서 오물 투척 소동을 일으켰다. 오 대표는 “국민들이 고유가와 고물가로 허덕이는데 임기 종료 보름을 앞두고 혈세를 들여 해외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취지로 언성을 높였다.
오 대표는 박문희 도의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청사에 들어가려다가 청원경찰들에게 제지당하자 비닐봉지에 들어있던 가축 분뇨를 현관 바닥에 뿌렸다. 가지고 온 회초리도 바닥에 놓아두고 10여분 뒤 자리를 떴다.
몽골 울란바토르시 방문에는 박문희 의장과 도의원 3명, 도의회 사무처 직원 5명 등 9명이 참여한다.
비용은 통역비와 기념품 구입비, 항공료 등을 포함해 총 2100만원이 소요된다. 국내 여비를 국외 여비로 변경해 사용할 계획이다.
양 의회가 협정하는 내용은 우호협력 강화, 경제·문화·체육·관광 등 분야별 교류 증진 지원, 신재생에너지 개발 지원 등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몽골 방문이 마지막 회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의회는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400회 임시회를 연다. 제11대는 이번 회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와 우호 교류를 계속 이어가려면 오는 7월 출범하는 제12대 도의회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에서 도의회의 방문을 계속 요청해왔다”며 “일정을 잡아놓고 초청하는 형식이라 거부나 연기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몽골 국회와 보건부 등 정부부처도 방문해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도내 기업과 몽골 기업 간의 수출 계약과 기업 설명회에 참여해 충북 기업의 몽골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