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머문 청주 초정행궁 체험·즐길거리 다채

입력 2022-06-14 12:45

조선시대 행궁을 재현한 청주 초정행궁에 다양한 체험·즐길거리가 운영된다.

충북 청주시는 1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청원구 내수읍 초정행궁에서 수라간 궁중음식 체험프로그램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2시 하루 세 차례 펼쳐진다.

1인당 5000원을 내면 조선시대 왕실을 대표하는 한방보양식인 구선왕도고 미음을 맛볼 수 있다. 구선왕도고 미음은 아홉 가지 약재로 만든 떡을 말려 두었다가 다시 물을 넣고 쑨 것이다. 밑반찬으로는 궁중 물김치인 장김치와 젓갈, 장조림, 나물 장아찌 등이 나온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전통음식 전문가로부터 궁중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음식 재료 및 효능, 조선시대 궁중식사 예절 등에 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초정행궁에는 자격루와 해시계 등 시간과 관련된 조선시대의 기구를 엿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시는 지난해 세계 최초 강수량 측정기구인 측우기와 조선시대 해시계 앙부일구, 천평일구, 풍향 관측기구 풍기대, 청계천 수위 측정기구 수표 등 과학체험시설을 조성했다.

조선 천문관측 기구인 혼천의와 소간의,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하던 일성정시의도 설치됐다. 일성정시의는 서울 인사동에서 실제 부품이 첫 발굴된 뒤 최초로 복원됐다.

시는 오는 8월 추가로 왕자방과 편전, 집현전, 초정약수 체험관 등을 조성해 일반에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왕자방은 어린이들이 휴대용 해시계, 소형 자격루 등 조선시대 과학기구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편전은 조선시대 천문학 관련 기구와 3D 영상물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집현전은 한글 창제과정과 조선시대 금속활자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눈병과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던 초수행궁이다. 1444년 건립된 뒤1448년 불에 타 사라졌다. 세종대왕은 총 121일을 이곳에 행차하며 한글 창제를 마무리했다.

세종대왕이 눈병과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쓴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로 알려져 있다.

시는 165억7800만원을 들여 부지 3만7651㎡, 건축면적 2055㎡ 규모의 초정행궁을 복원, 2020년 6월 부분 개장했다.

시 관계자는 “초정행궁은 관광객이나 학생들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원리를 배우고, 과학기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