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건희, ‘건희사랑’ 운영자 강신업 정리해야”

입력 2022-06-14 10:57 수정 2022-06-14 13:10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영화 '브로커' 관람에 나선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방문, 팝콘을 구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팬클럽 ‘건희사랑’ 운영자인 강신업 변호사와 절연할 것을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유창선 시사평론가의 발언을 공유하며 “김 여사님, 이분(강 변호사) 정리하세요. 더 큰 사고 치기 전에”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글에서 유 평론가는 강 변호사 관련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저렇게 막말하는 사람이 대통령 주변에 있다니 정말 큰일 나겠다. 이 정도라면 오히려 김 여사를 욕보이는 행동이다. 김 여사에게 해가 될 글을 저렇게 스스럼없이 쓰다니”라고 썼다.

강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여러 게시글을 올려 유 평론가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라. 강신업이 코 묻은 돈이나 탐낼 사람으로 보이더냐” “유창선이라는 ‘듣보잡’이 헛소리한다. 당신이야말로 매관매직 세력과 한패인가. 어디서 수작질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게시글마다 “XXX야” “이 XX야” 등 거친 욕설도 있었다. 유 평론가가 최근 자신이 만들려는 국민연대 모임을 두고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발끈한 것이다.

강 변호사가 운영하는 ‘건희사랑’은 김 여사가 직접 소통하는 유일한 지지자 모임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본인의 일상을 촬영한 사진을 강 변호사에게 직접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촬영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사진이 건희사랑을 통해 외부에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찍어줬고, 김 여사가 팬클럽에 보낸 것 같다”고 밝혔었다. 강 변호사는 또 지난 12일엔 ‘원본’이라며 칸영화제 수상작 ‘브로커’를 관람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사진 9장을 올리기도 했다.

여권 내에서도 김 여사의 직접적인 건희사랑 접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공개로 촬영된 김 여사 사진이 건희사랑에서 공개된 것과 관련해 “공적인 영역에서 관리가 돼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