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 있는 대만·홍콩시장 문 두드린다

입력 2022-06-14 09:24
지난달 31일 실시된 대만 여행업계 및 언론인 대상 방한관광 설명회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코로나19로 제한됐던 대만과 홍콩의 방한 관광비자 발급이 지난 1일부터 재개됨에 따라 한국관광공사가 포스트 코로나 방한관광 수요 선점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관광공사는 대만과 홍콩의 현지 통신사와 인터넷매체 언론인 10명을 초청, 지난 13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언론인 방한 팸투어를 실시중이다. 매체는 누리소통망 구독자 수가 각각 110만명, 57만 명에 이르는 홍콩 U트래블과 U매거진, 대만의 국영통신사인 중앙통신사(월 트래픽 1700만 회) 및 UDN(구독자 수 250만 명) 등 현지 유력 매체들이다.

이번 팸투어는 단기 관광비자(C-3-9) 발급 재개를 계기로 올 하반기 관광 회복이 매우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두 시장 선점에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은 귀국시 7일 격리 조치가 여전히 시행되고 있음에도 한국 투어에 나설 만큼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방문 지역은 방한 항공노선 복항을 대비해 강원도 양양과 경남 김해 등 우선 취항이 예상되는 지방공항 연계 지역에 맞춰져 있다. 취재는 안심관광과 열린관광, 웰니스, 한류, 비무장지대(DMZ) 등 현지 소비자들의 방한 심리를 겨냥하는 최신 콘텐츠들로 구성됐다. 특히 아르떼뮤지엄, 삼악산 케이블카, 레고랜드, 엑스더스카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가야테마파크 등 신규 콘텐츠들이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만에서는 관광공사와 타이베이한국대표부 공동으로 비자 취득자 대상 이벤트가 지난 1일부터 실시 중이다. 방한 관광비자 취득자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KF94 마스크 및 기념품을 제공한다. 방한 비자 첫 취득자인 타이베이 거주 황모(32·여)씨는 “코로나 전엔 매년 두 세 번은 한국을 다녀갔다”며 “하반기 때 일이 바빠지기 전에 가서 13일 쯤 머물 예정”이라 말했다.

관광공사는 격리면제 등 주요 정책 발표 시기에 맞춰 여행업자 및 언론인 초청 대규모 팸투어 및 대만과 홍콩 주요 도시 방한 관광업계 유치단 행사, 여행사·항공사 공동 파일럿 상품 판촉 프로모션, 타이베이국제관광박람회(TTE) 및 홍콩국제관광박람회(ITE) 한국관 운영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영충 국제관광본부장은 “대만과 홍콩 소비자들은 아직 자가격리 조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한비자 발급을 위해 줄을 서고, 기자들은 7일의 격리를 감수하고 취재를 올 만큼 한국관광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국내외 업계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두 시장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 대만과 홍콩은 방한관광 3위와 5위를 차지했던 핵심시장(대만 126만 명, 홍콩 69만 명)으로, 한류와 한국관광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실제로 지난 5월 23일 관광공사 홍콩지사가 실시한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 홍콩지사 누리소통망(SNS) 활용 조사(총 3313명 응답)에 따르면 약 38%의 소비자가 자가격리(7일)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여행을 원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달 1일 관광비자 발급 재개 소식에 대만과 홍콩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여행시장 재개를 환영하는 기사를 연일 보도한 바 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