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4일 1% 넘게 하락해 2400선까지 내려갔다. 밤사이 미국 나스닥이 4%대 급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6.35포인트(1.45%) 내린 2468.16을 나타냈다. 장중 코스피가 2500선이 붕괴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개장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750억원, 외국인이 29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이 20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국내 증시 급락은 지난밤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 기대치 조사 발표를 통해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한 탓이다.
미국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은 4.68%나 빠졌다. 다우지수는 2.79%, S&P500은 3.8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 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봉쇄, OECD 경기선행지수 둔화로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선 삼성전자가 0.64% 하락해 6만1000원대까지 내려간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61%) 네이버(-2.76%) LG화학(-1.42%) 삼성SDI(-3.10%) 현대차(-2.29%) 카카오(-1.96%) 기아(-1.39%)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카카오뱅크(-2.50%), 하이브(-3.02%) 등은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36 포인트(1.85%) 내린 813.41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