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해병, 임신부車 세우고 “성매매 단속 나왔는데”

입력 2022-06-14 05:40 수정 2022-06-14 10:01
SBS 화면 캡처

술에 취한 군인 2명이 성매매를 단속한다는 이유로 민간인 임신부의 차량을 멈춰 세우고 검문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불법체포 혐의로 A씨 등 해병대 2사단 소속 현역 부사관 2명을 체포해 군사경찰에 인계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 등은 전날 새벽 5시쯤 경기도 김포 구래동 길거리에서 민간인인 임신부 B씨의 차량을 멈춰 세우고 검문한 혐의를 받는다. B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등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SBS 화면 캡처

조사 결과 A씨 등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이 중 1명은 군사경찰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사경찰은 군과 관련된 사건이 아닐 경우 민간인을 조사할 권한이 없다.

A씨 등은 군사경찰에서 “성매매가 의심되는 차량이 있어 쫓던 중 목격자로 추정되는 운전자에게 이야기를 들으려고 멈춰 세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들의 신분이 ‘군사경찰’이라는 사실을 운전자에게 알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는 이들이 일반 경찰을 사칭한 게 아닌지, 새벽 시간에 어떤 이유로 운전자에게 접근한 것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병대 2사단 관계자는 “현재 A씨 등은 군사경찰에 인계된 상태로 당시 상황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