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람 중사 특검팀, 유족 조사…父 “이 중사와 교감해달라”

입력 2022-06-13 18:37
13일 오후 이 중사 부친 이주완 씨 등 유가족이 안미영 특별검사와 면담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수사에 착수한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13일 이 중사 유족 측과 첫 면담을 가진 후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사 부친 이주완씨는 특검팀에게 이 중사 사진이 담긴 액자를 건네며 “수사 과정에서 이 중사를 위한 교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특검팀은 이날 오후 이 중사 유족 및 법률대리인과 2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면담 자리에는 안 특검과 유병두 특검보, 이태승 특검보 등 3명이 참석했다. 이씨는 면담 전 취재진과 만나 “(특검팀이) 면면이 훌륭하신 분들이니 진실을 밝혀주실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촉 측은 면담에서 성폭력 사건 이후 이 중사가 지속적으로 겪은 심리적 압박과 고통, 타 부대 전출 과정에서 겪은 공군의 업무처리 태만, 유가족들의 심리적 충격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후 특검팀은 이씨 및 이 중사 모친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어갔다. 당초 이씨에 대한 조사만 계획돼 있었지만, 모친 역시 사건과 관련해 말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특검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다만 모친이 진술 초반에 심리적 고통으로 인한 건강 상태 악화를 호소해 진술 청취가 바로 중단됐으며, 부친 이씨에 대한 조사만 진행했다.

안 특검은 “이 중사 부모에 대한 참고인 조사 이후 신속히 필요한 수사를 진행해 사건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특검팀은 국방부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수사 기록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본격적인 소환 조사 등 강제 수사 착수 시점도 저울질하고 있다. 특검법에 따라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된 공군 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유발행위, 사건의 은폐·무마·회유 등 관련자의 직무유기 의혹 등에 대해 수사한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