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尹, 방사포 9·19 위반이라더니 석 달만에 180도 달라져”

입력 2022-06-13 18:07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북한의 방사포 발사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대통령의 취임 전과 생각이 바뀌었다면 과거의 무분별한 비판에 대한 사과도 함께여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과 석 달 만에 어떻게 생각이 180도 바뀔 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방사포는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북한의 방사포 발사 관련 문재인 정부에게 한 말이다. 저는 동의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방사포 발사 자체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온 나라가 긴장해서 호들갑 떨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국군의 대응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의아한 것은 이런 주장을 하신 분이 대통령이 된 후에는 달라졌다”며 “북한이 발사포를 쏜 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영화 관람을 하고 제과점에 들러 빵도 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안보관이 바뀐 것이냐”며 “대통령을 직접 해보니, 국군의 철통같은 방어 태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신 것이냐”고 비꼬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7분쯤부터 11시3분쯤까지 방사포로 추정되는 다수 발사체 항적이 포착됐다. 발사 규모는 약 5발로 서해안에서 서해상으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가안보실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주재로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회의 종료 후 회의 결과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됐고 김 실장은 이를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3일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영화 관람’ 비판에 대해 “어제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거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22일에는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북한이) 올해만 해도 11번째 (도발)인데, 방사포는 처음”이라며 “명확한 9·19 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