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동연 “민생에 당적 없다”…서울·경기·인천 3자협의체 타진

입력 2022-06-13 16:34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이 민생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하고 서울·경기·인천 3자 협의체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오 시장과 김 당선인은 13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나 교통, 환경, 주거 등 수도권의 당면 현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까지 수도권에 2500만명 정도의 시민, 도민이 거주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 서울과 경기도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경기도에서 서울로 하루 170만명이 출퇴근하고, 서울 경제 활동 인구의 3분의1~4분의1이 경기도에서 출퇴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민의 주거와 교통, 폐기물을 비롯한 각종 환경 문제 등 서울과 경기도, 인천이 마음을 모아서 준비하고 시행해야 할 정책이 정말 많고 중요하다”며 “여기에는 당적도 없고 지역도 없다. 주민의 편의 증진만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고, 오늘 만남이 계기가 돼 앞으로 논의 구조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오 시장님이 4선이시니 많이 배우려고 왔다”고 인사했다. 이어 “당적을 떠나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게 돼 반갑다”며 “경기도와 서울, 인천은 광역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당선 이후 경기도당을 방문해서도 협치 의지를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서울시나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을 위해서는 여야 진영이나 이념이 없다”며 “시민들이 잘 살고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협력했으면 한다. 오 시장님의 열린 자세와 합리적 행보를 봐도 좋은 파트너로써 ‘윈윈’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과 김 당선인은 인천을 포함한 3자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인 입장도 드러냈다. 오 시장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현안 논의를 조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수도권 주민이 겪을 수 있는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정책을 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도 “인천시장(유정복 당선인)도 내각에서 함께 일했던 파트너다. 다음에 같이 호프타임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김 당선인과 유 당선인은 2013~2014년 각각 국무조정실장과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6·1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이날 면담은 김 당선인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20여분간 진행됐다. 김 당선인은 이어 인천 연수구 유 당선인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유 당선인도 면담하고 당면 현안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