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을 향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라”고 했다.
조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괴리를 줄여야 한다”며 “이광재 전 의원이 인터뷰에서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은 (전대에) 나오지 마라’ 얘기를 했었는데 100%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12일 중앙일보의 인터뷰에서 “지금 민주당에는 단합,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며 “이 의원과 전 의원, 홍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세대교체와 당 이미지 쇄신도 해야 하는데 이 세 분이 어떻게 고려되느냐”며 “이들은 문재인정부 5년에 대해서 책임이 있고 팬덤정치에 의해서 쏠림 현상을 가중할 요인이 있다. 또 어떤 분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맞붙어 악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에 누가 되면 다음 총선에서 공천에 굉장히 편중될 거 아닌가 불안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 의원 같은 경우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 여론이 1등이다’라고 묻자 조 의원은 “우리 당 지지자 중에는 1등이고 전 국민으로 넓혔을 때는 출마 안 했으면 좋겠다가 과반을 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10~1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의원의 전대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3.9%,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9.3%로 나타났다. 반면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에서 이 의원의 전대 출마가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74.4%로 ‘부적절하다’(20.5%)는 답변보다 높았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제일 큰 문제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라며 “대선 기간에 열린 민주당하고 합당되면서 몇만명 들어왔고 또 대선 끝나고 개딸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한 10만명인가 20만명인가 들어왔다. 안 그래도 짠데 계속 지금 소금만 치고 있어서 지금 (당심과 민심의) 염도가 완전히 차이가 나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저희들끼리는 자조적으로 지금 강성 지지층들의 눈 밖에 나지 않아야 최고위원 한 자리라도 차지할 수 있다 얘기한다”며 “심지어는 2년 후 공천에서도 몰려와서 경선에서 떨어뜨리고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의원이 지목한 세 의원 중 전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 패배 성찰과 민주당 혁신 논의가 당연히 이뤄져야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나도 출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과 홍 의원은 아직 전대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