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하면서 용산공원 개방과 관련 “아이들이 부모님하고 와서 자기가 태어나고 앞으로 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와의 회동에 앞서 짧게 공개된 환담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10일부터 시범 개방 중인 용산공원에 대해 “벌써 이쪽이 개방돼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기야말로 러일전쟁 이후 지금까지 120년 동안 국민에게는 금단의 지역이었다”며 “볼 것이 청와대보다 많지는 않아도 와 보시는 분들이 감개무량해 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용산공원 같은 데를 완전히 현대화해 사람들이 걷기 좋고 이렇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저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사람들이 역사적인 것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동에는 대통령 측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총리 측의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임명된 방 실장에게 악수를 건네며 “우리 방 실장님, 어려운 일을 맡으셨는데 한 총리를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