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7일째…포스코 일부 공장 가동 중단

입력 2022-06-13 14:10 수정 2022-06-13 14:16
포항제철소 제품출하관제센터 앞 도로에 쌓인 제품. 포스코 제공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7일째 이어지면서 포스코가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13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전 선재공장과 2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7일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이후 매일 약 2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포항제철소 내 제품 창고가 포화 상태여서 주차장과 도로, 공장 주변에 쌓아두고 있다. 현재까지 출하하지 못한 제품은 11만t 정도다.

포스코는 제품 야적이 한계에 이르자 포항제철소 1선재~4선재 전 공장과 가전·고급 건자재용 소재를 생산하는 2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선재제품 하루 약 7500t, 냉연제품 하루 약 4500t 등 1만2000t 정도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총파업이 장기화하면 열연, 후판공장 등 고로 후공정 전체 가동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이들 공장이 가동 중지되면 고로(용광로) 가동도 중단될 수 있다.

용광로는 가동이 중지되면 굳어버린 쇳물 제거부터 재가동까지 최소 4~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철강생산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포항제철소 2선재공장 창고에 쌓아둔 제품. 포스코 제공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하루 9000t의 물량을 출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역시 철근, 형강 등 하루 5500t의 물량이 쌓이면서 제품 야적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육송 출하 전면 중단으로 제품 둘 곳이 없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포항제철소 전 공정은 물론 용광로도 멈춰 설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