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자라니 쇼’…빨간불에도 ‘쌩’ 자전거족 [영상]

입력 2022-06-13 11:34 수정 2022-06-13 13:19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어두운 밤 자전거 동호인들로 추정되는 무리가 도로에서 신호를 위반하며 위험하게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밤의 자라니 쇼(SHOW)’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라니’는 자전거와 고라니를 합한 말로, 고라니처럼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를 유발하는 일부 자전거 이용자를 비꼬는 표현이다.

작성자 A씨는 “좌회전하는 차들이 빵빵거려도 무시해버린다”고 설명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했다.

영상에는 4차선 도로 끝 차선에서 자전거 이용자 약 20명이 무리 지어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차선 하나를 전부 차지한 채 달리던 이들은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졌는 데도 멈추지 않고 직진한다.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은 차들이 진입하자 뒤따르던 일부 자전거 이용자가 잠시 멈춰 서지만, 이내 신호를 무시하고 다시 출발한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교통신호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자전거를 몰다가 신호위반을 하거나 중앙선 침범·횡단보도 보행자 횡단방해 등 행위를 하면 범칙금이 부과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기들 편하자고 남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 “단체로 사고 나도 할 말이 없다” “대부분 운전할 텐데 자전거만 타면 왜 저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이륜차, 자전거, 개인형이동장치(PM) 등 이른바 ‘두 바퀴 차’의 교통 사망사고는 전년 동기간 대비 47.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횡단보도 주행·도로횡단·신호위반·중앙선 침범·승차정원 초과·보행자보호의무 위반·음주운전 등 7개 위반행위를 엄정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