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당대표 출마 반대에 “설렁탕에 기름 빼면…”

입력 2022-06-13 10:15 수정 2022-06-13 11:25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광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제안한 것에 대해 “기름 빼고 따귀 빼면 설렁탕에 무엇이 남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전 원장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광재 전 의원 또한 선당후사 입장에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강원지사 경선에 나가 패배 후 의원직도 상실해 그런 충정이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정치는 누가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며 “정치라고 하는 것은 본인이 결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룰 개정 가능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벌써 전당대회 룰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디테일에 빠지면 안 된다”며 “전당대회 날짜도 안 잡히고 누가 대표로 나오는지 결정도 안 됐는데 룰 가지고 싸우면 민주당은 절대 망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우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우 비대위원장이 굉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국민이 싸우지 말라니까 ‘수박 얘기하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 얼마나 잘 시원하게 해버리느냐”며 “여야가 지금 정리 단계에 가 있는데 저마저 룰을 이렇게 하라 하면 분쟁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이 최근 언급했던 ‘국정원 X파일’과 관련해서는 “과거 국정원이 국내 정보를 수집해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있었지만 현재 국정원에서는 전혀 없고 또 그런 것을 폐기하자,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X파일 유무에 대해 “윤 대통령의 (X파일이)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국정원법을 위반하면 제가 또 감옥을 간다. 디테일하게는 이야기 못하지만 근본적으로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