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새 명칭, 이르면 14일 결정…기존 후보작 제외 가능성도

입력 2022-06-13 09:51

용산 대통령실의 정식 명칭이 내부 회의를 거쳐 이르면 14일 결정된다. 이미 후보군으로 추려진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5개 중 하나로 결정되는 것이 유력하지만, 후보작 외의 다른 명칭으로 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여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3일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의 14일 회의에서 이미 후보군으로 추려진 5가지 명칭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놓고 논의해 최종적으로 명칭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위원 분들 중 명칭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든지 하면 그것까지 포함해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 소속 한 위원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14일 대통령실 새 명칭이 정해질 확률은 90%”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간 대국민 공모로 접수한 약 3만 건의 대통령실 명칭 응모작에 대해, 전수 검토 등을 거쳐 후보작 5건을 지난 3일 선정했다. 후보작 5건은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다. 대통령실은 3일부터 9일까지 이들 5개 후보작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쳤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14일 오후 3시 회의에서 선호도 조사 결과와 심사위원 배점을 7대 3 비율로 합산해 최종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다만 그간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5개 후보작에 대한 갑론을박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청와대’와 비교하면 이들 후보작의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집의 경우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태원로22는 특정 지역 명칭이 포함돼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5개 후보작 말고 완전히 새로운 명칭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대통령실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윤 대통령도 지난 10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가 5개 후보작 외에 다른 명칭을 최종 선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종 명칭을 5개 후보작 등 공모한 결과에서 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며 “정 마음에 드는 명칭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위원들이 새로운 명칭을 제안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14일에 이어 추가 회의를 이어갈 수도 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국민 의견을 우선시 하겠다는 전제가 있었다”며 “5개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받은 명칭을 우선 검토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6%가 국민청사를 가장 마음에 드는 명칭으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6%가 국민청사를 선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집(12%), 이태원로22(10%), 바른누리(8%), 민음청사(7%) 순으로 집계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동성 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