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오는 8월 차기 당대표 출마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 의원의 당권도전을 어떻게 보는지 조사한 결과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53.9%(‘매우 부적절’ 37.3% + ‘대체로 부적절’ 16.5%)로 집계됐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39.3%(‘매우 적절’ 24.9% + ‘대체로 적절’ 14.4%)로, 부적절하다는 응답 비율보다 14.6% 포인트 낮았다.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8%였다.
민주당 핵심 지지 연령대인 40대에서는 ‘적절’(48.7%)과 ‘부적절’(48.0%)이 팽팽했으며, 20대(만 18~29세)에서는 ‘적절’(46.3%)이 ‘부적절’(41.2%)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만 ‘적절’ 응답이 56.1%로 높았고, 이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적절 43.5%, 부적절 49.9%)에선 ‘부적절’ 응답이 근소하게 우세했다.
민주당 지지층 응답자로 한정하면 ‘적절’ 74.4%, ‘부적절’ 20.5%로 나타났으며, 정치 이념성향 진보층은 ‘적절’ 65.8% ‘부적절’ 27.6%였다.
또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응답층에서는 ‘적절’ 75.3%, ‘부적절’ 18.4%로 적절하다는 응답이 크게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을 정부 요직에 대거 인선한 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과반인 50.8%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43.4%였다.
특히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순애 후보자가 적합한지에 관한 응답은 ‘부적합’ 의견이 63.9%로 ‘적합’(14.9%)보다 크게 높았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는 긍정 50.3%, 부정 42.6%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직전 이뤄진 지난 조사(6월 1일 공표) 대비 긍정 평가는 6.0% 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6.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42.0%) 민주당(32.8%) 정의당(4.3%)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 조사보다 7.2%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지하는 정당 없음’ 응답은 15.7%였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정치 성향은 보수 36.3%, 중도 32.7%, 진보 24.0%로 조사됐다. 지난 조사에서 21.4% 포인트에 달했던 보수-진보 격차는 12.3% 포인트로 감소했다.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보수성향층 결집도가 다소 완화된 모양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