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기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작년부터 한번 찾아뵌다고 했었다. 시간이 안 맞고 그러다 (이제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김 여사가 봉하마을 가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김 여사가 권 여사 예방을 시작으로 공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자꾸 이렇게 매사를 어렵게 해석하느냐”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KTX 열차편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 여사를 예방한다. 대통령실은 전날 “김 여사는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 여사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작년부터 기회가 되면 권 여사를 만나 뵙고 많은 말씀을 듣고 싶어했다”며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찾아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측에서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이후 노무현재단에 권 여사 예방 일정을 조율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식에 권 여사를 초청했지만 건강 등의 이유로 권 여사가 불참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김 여사는 권 여사와 차담 형태로 진행될 만남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