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는 오는 15일(현지시간) 금리 인상률을 발표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같은 날 기자회견에선 향후 긴축 속도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13일부터 닷새간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간다.
1. FOMC 정례회의
연준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50bp 금리 인상)을 밟았다. 미국의 금리는 0.75~1% 수준으로 상향돼 있다. 연준은 또 양적긴축에도 돌입했다. 이달부터 3개월간 만기 도래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
시장은 6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빅스텝’을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50bp를 택한 비율은 96.4%였다.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을 예상한 3.6%의 의견을 압도했다. 미국 제프리스와 영국 바클레이스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 일부가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꺾이지 않은 인플레이션에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8.6%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가리켰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8.2~8.4%를 크게 상회했다. 고물가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경하게 만드는 재료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5월 CPI를 확인하고 출발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일제히 3% 포인트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7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2%씩 각각 하락했다.
2. 바이든 사우디 방문하나
미국 독립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4~1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찾은 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사우디, 바레인, 이집트, 요르단,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지도자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악시오스의 보도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과 사우디 방문 계획이 이르면 13일 중 발표될 것”이라는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이후에 나왔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사우디 방문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서도 확인됐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서 주목을 끄는 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 여부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지목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을 거부해 왔다. 사우디는 원유의 중국 위안화 결제 계획으로 미국의 신경을 자극하며 맞섰다.
바이든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만나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과 관련한 논의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사우디 방문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3. 테슬라 [TSLA]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3대 1 비율의 주식분할 계획을 담은 8월 연례 주주총회 안건 보고서를 지난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테슬라는 주식분할의 사유를 주주 가치 제고와 직원 보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주식분할은 2020년 8월 5대 1로 이뤄진 뒤 2년 만이다. 테슬라는 주식분할 이후 불과 14개월 만에 1000달러 선을 회복했고, 지난해 10월 1243.49에 도달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최근 하락장에서 고전해 지난 10일 나스닥에서 69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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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