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가 반명(반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에게 “나중에 ○된다”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백씨는 지난 1일 같은 당 이원욱 의원에게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고 말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백씨는 12일 윤 의원의 페이스북에 “제발 뒤로 돌아 다시 한번 어찌했는지 자신을 바라보라”며 “여전히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의 실드(방패) 정치에 올인하고 있으니 답답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서울대 출신이 그러면 안 된다. 가오 빠지게”라며 “이수진 의원이 그리하니 열 많이 받으시죠? 후진 정치 마시고 고개 빳빳이 드는 정치하지 마시라. 나중에 ○됩니다”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은 자신을 향해 무너진다”며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겠지만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와보니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 등 문서들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들었다면서 “저와 다른 의원들, 홍영표 의원과 박광온 의원실 등 여러 의원실도 같은 내용의 팩스 수백 장을 받았다”고 했다.
백씨는 이 글에도 댓글을 달았다. 그는 윤 의원을 향해 “거짓으로 쌓아올린 위태한 성은 결국 자신을 향해 무너진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백씨는 “상고졸업자 노무현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민주 보수 집단의 행태는 2022년 검정고시 출신 이재명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편으론 절대 바뀌지 않을 선민의식 사대의식을 가진 서울대 출신의 기고만장한 카르텔에서 기반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백씨는 6·1 지방선거 패배 후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이원욱 의원의 페이스북에 “안 되겠다.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백씨는 2010년 이재명 의원이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수행비서로 합류해 약 3년7개월간 보좌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백씨는 2011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이덕수 성남시의회 의원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백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백씨에 대해 “이재명 의원의 제1호 수행비서인 사람”이라며 “버스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실형 판결로 공개석상에 나서지 못할 뿐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