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한 대 맞자”던 이재명 前비서, 윤영찬에 “○된다”

입력 2022-06-13 07:33 수정 2022-06-13 09:5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가 반명(반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에게 “나중에 ○된다”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백씨는 지난 1일 같은 당 이원욱 의원에게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고 말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백씨는 12일 윤 의원의 페이스북에 “제발 뒤로 돌아 다시 한번 어찌했는지 자신을 바라보라”며 “여전히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의 실드(방패) 정치에 올인하고 있으니 답답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서울대 출신이 그러면 안 된다. 가오 빠지게”라며 “이수진 의원이 그리하니 열 많이 받으시죠? 후진 정치 마시고 고개 빳빳이 드는 정치하지 마시라. 나중에 ○됩니다”라고 적었다.

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은 자신을 향해 무너진다”며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겠지만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와보니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 등 문서들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들었다면서 “저와 다른 의원들, 홍영표 의원과 박광온 의원실 등 여러 의원실도 같은 내용의 팩스 수백 장을 받았다”고 했다.

백씨는 이 글에도 댓글을 달았다. 그는 윤 의원을 향해 “거짓으로 쌓아올린 위태한 성은 결국 자신을 향해 무너진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백씨는 “상고졸업자 노무현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한 민주 보수 집단의 행태는 2022년 검정고시 출신 이재명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편으론 절대 바뀌지 않을 선민의식 사대의식을 가진 서울대 출신의 기고만장한 카르텔에서 기반된다”고 주장했다.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백씨는 6·1 지방선거 패배 후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이원욱 의원의 페이스북에 “안 되겠다.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백씨는 2010년 이재명 의원이 성남시장에 당선되면서 수행비서로 합류해 약 3년7개월간 보좌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백씨는 2011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이덕수 성남시의회 의원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백씨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백씨에 대해 “이재명 의원의 제1호 수행비서인 사람”이라며 “버스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실형 판결로 공개석상에 나서지 못할 뿐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