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선교사 아펜젤러 순교 120주기…곳곳서 추모행사

입력 2022-06-12 17:26 수정 2022-06-12 17:32
11일 서울 정동 아펜젤러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 표석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재대 제공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헨리 게하트 아펜젤러(Henry Gerhart Appenzeller)의 순교 120주기 추모 행사가 11일 곳곳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학교법인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가 공동 주관한 추모행사는 오전 9시 양화진 순교지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의 추모헌화를 시작으로 정동제일교회, 서울 정동 아펜젤러기념공원,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잔디마당(아펜젤러광장) 등에서 거행됐다.

행사는 조보현 학교법인 배재학당 이사장과 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천영태 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 김선재 배재대 총장, 고진영 배재고 교장, 권오선 배재중 교장, 백경순 배재유치원 원장 등 600여명이 참여했다.

천영태 목사는 양화진 묘역 추모헌화식에서 “아펜젤러 선교사는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 으뜸이 되고자하는 자는 종이 되어라’ 라는 성경 말씀을 강조하셨다”며 “그의 숭고한 삶을 이어받아 진정한 섬김의 삶을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추모예배에서는 이철 감독회장이 “아펜젤러 선교사는 생명과 복음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조선에 오셨고 섬김과 희생의 삶을 실천하셨다”며 “신교육의 시작점인 배재학당과 감리교 한국교회 시작점인 정동제일교회가 그 사명을 감당하자”고 설교했다.

정동제일교회에서 진행된 아펜젤러 순교 120주기 추모예배. 배재대 제공

조보현 배재학당 법인이사장은 아펜젤러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모 표석 제막식에서 “표석을 세움으로써 아펜젤러 선교사의 사랑과 헌신을 되새기고, 이를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추모사를 전했다.

추모음악회에서는 배재중 풍물패와 배재고 합창단, 배재 코랄합창단, 배재 아펜젤러합창단, 초청가수 공연이 이어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서더톤에서 출생한 아펜젤러는 1882년 펜실베이니아 랭카스터의 프랭클린 마샬대학(Franklin and Marshall College)을 거쳐 뉴저지 매디슨의 드류대학 신학부를 졸업했다.

1884년 미국 감리교 선교회에서 조선으로 파견하는 선교사로 임명돼 아내 엘라 D.아펜젤러와 함께 1885년 4월 5일 인천 제물포를 통해 조선으로 입국했다. 입국 후 한국선교회를 창설하고 최초의 신교육 기관인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를 설립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