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무려 16타 줄인 신상훈… KPGA 선수권대회서 생애 첫 우승

입력 2022-06-12 17:16
신상훈이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는 모습. KPGA제공

신상훈(24)이 이틀간 무려 16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신상훈은 12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1·7048야드)에서 열린 KPGA 선수권대회 위드 에이원 CC(with A-ONE CC)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신상훈은 황중곤(30)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안았다.

1~2라운드 합계 1언더파를 치며 간신히 컷 통과를 한 신상훈은 이틀간 16언더파를 몰아치며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3라운드에서 10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신상훈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쾌조의 샷감을 보였다. 1번~4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수로 올라온 그는 후반에도 13번 홀(파5)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황중곤은 14번 홀(파4)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선전했으나 신상훈을 넘지 못했다.

신상훈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KPGA제공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신상훈은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후 34개 대회에 출전한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종전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거둔 준우승이었다. 올 시즌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십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신상훈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했다. 또한 KPGA 투어 시드 5년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역대 23번째 선수에도 올랐다.

신상훈은 “생애 첫 승을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다”이라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가 생길 때 마다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제대 후 첫 우승을 노렸던 황중곤은 아쉽게 2위에 그쳤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비오는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3 PGA 출전권을 따낸 김성현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