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처럼회 해체 주장이 생뚱맞다’는 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저와 제 주변의 많은 동료 의원들은 처럼회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모임으로 알고 있다. 민주주의4.0, 더좋은 미래, 민평련, 처럼회 등 모든 계파를 해소하는 것이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의 첫걸음”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계인 이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의원을 향해 “문재인 정부 5년의 기간은 언로가 막혀있던 시기였다. 많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는 불만이 있었지만, ‘정부여당의 단일대오’를 위해서 참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럼회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계파를 해체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며 “지금 정치훌리건 등이 민주당 의원들을 공격하는 근본적 원인이 계파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럼회가 계파가 아니라면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저는 문재인 정부에서 문파 정치훌리건의 혜택을 받아온 홍영표 민주당 의원, 전해철 민주당 의원 등에도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려왔다”며 “지금은 이재명 의원의 팬덤 중 일부 정치훌리건이 주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정치훌리건을 없애기 위해 나서야 할 분들이 바로 이 의원과 측근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와 관련해서도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법안은 처럼회의 주도로 통과됐다. 이때 역시 정치훌리건들의 비난은 도를 넘었음을 잘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그러나 처럼회 소속 의원 누구도 훌리건들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정치훌리건을 없애는 과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됐다면 훨씬 바람직했을 것이다. 그 때 지적 못한 점 많이 후회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지금도 미루면 민주당의 앞날은 암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서로 예의를 지키자 했는데 어떻게 ‘처럼회’를 해체하라는 주장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너무 생뚱맞다. 잘못된 사실을 전제로 판단하고 있기도 하고 몇 단계를 뛰어넘는 논리의 비약이 있어서 반박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파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를 해체 선언하고, 영구처럼 ‘계파 없다’고 하면 잘못된 계파정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더군다나 주류를 형성해서 계파정치로 ‘줄세우기’, ‘파벌정치’를 계속 해온 분들이 계파정치를 해본 적도 없거나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거꾸로 없는 계파를 해체하라고 하면 정말 이상한 말처럼 들리지 않을까 싶다”고 반박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