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이 사상 처음 20조원의 벽을 허물었다. 해외 수출의 비약적 성장세가 신기록을 견인했다. 영화, 출판 등이 포함된 콘텐츠 수출 부문에서 게임 산업은 무려 69.5%의 비중을 기록해 ‘수출 효자’로서 면모를 재확인했다.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게임 산업은 94억 4000만 달러(약 12조 832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의 대만·일본 등에서의 성과와 블록체인 게임사 위메이드의 ‘돈 버는 게임(P2E)’ 수출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십수년 동안 ‘수출 효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게임 산업은 지난해에도 11개 콘텐츠 분야에서 독보적인 수출 비중을 보였다. 게임은 콘텐츠 산업 전체 수출액의 69.5%를 차지해 음악(6.9%), 캐릭터(5.3%), 방송(5.2%), 영화(0.3%) 등에 크게 앞질렀다.
수출의 견조한 성장세로 국내 게임 산업은 사상 첫 ‘20조원’ 고지를 밟았다. 정부는 지난해 게임 산업 총 매출액이 20조6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분야 전체로 보면 방송(22조9495억원), 출판(22조1117억원), 지식정보(21조3445억원)에 이은 4위다.
이번 보고서에는 콘텐츠산업 11개 분야의 2021년 하반기 및 연간 주요 동향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사업체 2672개사 대상 실태조사 및 141개 상장사 자료 분석을 통해 추정한 매출, 수출 등 주요 산업규모가 포함됐다고 진흥원측은 설명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