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인선과 관련해 “구색 맞추기가 아닌, 여성이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주한 여성 대사들과의 전날 오찬 내용을 소개하며 “윤 정부는 초기 (인사에서) ‘서오남(서울대·50대·남자)’ 비판에는 무관심했다가, WP(워싱턴포스트) 기자 질문에 내각 등에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 다행이다”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때 미국 측 동행기자단의 WP 소속 기자로부터 ‘한국 내각에는 여자보다 남자만 있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온 것을 언급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앞으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고 실제로 이후 단행한 인선에서 김승희(복지)·박순애(교육) 장관 후보자 등 여성 2명이 추가로 지명됐다.
이들의 인선이 완료되면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장관은 3명(김현숙∙이영∙한화진)에서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대통령 특사로 방문했을 당시의 일화도 소개했다.
다보스 미디어 브리핑 때 자신이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한국은 여성을 고위직에 안 둔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 대답은 ‘That is Why I am here.’(그게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