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2063원’ 국내 휘발유가 10년 만에 최고… 미국도 갤런당 5달러 돌파

입력 2022-06-11 16:13 수정 2022-06-11 16:21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이한결 기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10년여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6.66원 오른 ℓ당 2063.4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월 18일 기록한 기존 최고가인 2062.55원을 10년 2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미국 휘발유 가격도 처음으로 1갤런(3.78ℓ)당 5달러(약 6400원) 선을 넘어섰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유가 정보업체 OPIS가 집계한 미국 내 일반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이 이날 밤 갤런당 5달러선을 돌파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기름값이 갤런당 6.43달러(약 8230원)를 기록하는 등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이미 6달러 벽도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제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서방 주요국들이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원유 금수 조처를 하면서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유가 상승은 가뜩이나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더욱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8.6% 뛰어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