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당내 친윤(친윤석열) 세력이 주축이 된 의원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를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물론 친윤 세력의 좌장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까지 계파 갈등을 우려하며 공개적으로 민들레 출범을 반대하자 장 의원이 한발 물러선 것이다.
장 의원은 해당 모임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의 민들레 탈퇴 선언으로 한때 극한으로 치달았던 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향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내부 분열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제가 의원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 저는 의원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과의 건강한 토론과 교류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모임들이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특히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을 적극 부인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윤석열정권에서 성동이형과 갈등을 없을 것”이라며 “저는 권 원내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 brother is brother.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는 숙어도 인용했다.
장 의원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민들레 모임은 이용호·이철규 의원 등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이 빠진 민들레는 일단 당내 분열을 조장한다는 부담을 한층 덜었지만, 그만큼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들레 논란이 친윤계 분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승리 이후 본격적인 여권 내 서열 정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번엔 권 원내대표가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다른 친윤 세력 일부가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