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을 16%포인트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같은 기관의 2016년 4월 조사 이후 6년 2개월 만에 국민의힘이 가장 큰 격차로 민주당을 앞선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5%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29%로, 두 정당 간 격차는 16% 포인트다. 정의당은 5%를 획득했고, 그 외 정당이 1%, 무당층이 2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 때와 같았지만, 민주당은 같은 기간 3%포인트 하락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이 결과는 국민의힘이 새누리당 시절인 2016년 4월 2주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차이로 우세를 보인 것이다. 당시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18%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출범한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1년 7개월 만에 최대 격차다. 문재인정부 시절 여당이던 민주당은 2020년 11월 3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을 18%포인트 앞섰다. 19개월 만에 구도가 뒤바뀐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 내홍 등이 지지층 이탈을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대선이 있었던 지난 3월부터 윤 대통령 취임 이전인 5월 첫째 주까지 양당 지지도는 비등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9일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꾸준히 오르고 민주당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정반대 곡선을 그렸다.
전 연령층에서 국민의힘 우세가 나타났다. 무엇보다 문재인정부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40대가 돌아선 것이 두드러진다. 40대 응답자 중 40%는 국민의힘을, 36%는 민주당을 택했다. 오차범위 내에 있긴 하지만 40대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60대(61%)와 70대 이상(60%)에서는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세가 나타났다. 민주당은 60대와 70대 이상 에서 모두 20%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20대 이하는 국민의힘(32%) 민주당(26%), 30대는 국민의힘(41%) 민주당(32%)으로 조사됐다. 50대에서도 국민의힘은 42%를 얻어 민주당(35%)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절반에 가까운 49%의 지지율을 획득한 점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27%를 얻은 민주당을 무려 22%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 석패한 경기도를 포함한 인천·경기에서도 42%를 기록해 민주당(30%)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선 각각 55%와 50%를 획득하며 과반 지지세를 확보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9.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