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현대자동차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완성차를 공장에서 빼내는 작업에 일반 직원까지 투입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8차 교섭에서 사측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이 약 2000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운송 거부가 8일 오후부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9일 하루에만 2000대 가까이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고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있는 현대차 차량 가격은 승용차 가격 기준 대당 약 4700만원이다. 생산을 못한 2000대의 피해액을 산술적으로 따지면 약 94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있는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로드탁송’ 작업에 전국 국내사업본부 소속 직원과 현대글로비스 직원까지 투입했다. 울산공장에서 차를 끌고 나와 100여㎞ 떨어진 영남·칠곡 센터까지 옮기는 작업이다. 현대차는 이 차들을 인도받는 고객에겐 차량 엔진 및 일반부품 계통의 보증 범위에서 주행거리 2000㎞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