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오찬 회동에서 청와대 상춘재를 기업 행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옥 건물인 상춘재를 각 기업의 외국 바이어 초청 행사 장소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오찬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인사는 “한 참석자가 상춘재를 기업 행사 장소로 쓰는 것은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냈다”며 “윤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상춘재는 기와를 올린 목조 한옥으로 방 2칸, 부엌, 대청마루, 화장실, 대기실, 지하실이 갖춰진 383㎡ 크기의 건물이다. 1983년 준공된 이후 주로 외빈 접견 시 사용됐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청와대를 대중에 개방했고, 현재 국민 누구나 상춘재를 방문할 수 있다.
오찬에선 주요 현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첫 공식 만남인 만큼 상견례 형식의 덕담이 주로 오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검찰 출신 인사 편중과 이준석 당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의 갈등 구도, 친윤 세력 관련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윤영석·정미경·조수진 최고위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강인선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