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소이부답’ 사진에… 이준석 “그걸 글로 올리나”

입력 2022-06-10 14:30 수정 2022-06-10 14:3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사진)와 정진석 의원.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이 연일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이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 사진에 대해 이 대표가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소이부답을 소이부답 하겠다고 올리는 게 소이부답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소이부답 하겠다고 하니까, 하시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나 조용히 하겠음’을 글로 올려놓고 조용히 하겠다는 것은 의아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 의원이 게시한 ‘소이부답’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해 “추태에 가깝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내 소속 의원, 최고위원, 당 대표를 저격해가면서 자기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일 수 있나”라며 정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이 외에도 작심한 듯 앞서 정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우크라이나행 등을 공개 비판한 것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반박 메시지를 내지 않고 화물연대 파업 등 주요 현안 관련 글만 연달아 게시하다 하루 만에 이 대표를 겨냥한 ‘소이부답’이라는 사진을 올렸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